블로그 검색 문제로 시작된 삽질이 주소 체계 변경으로까지 번졌다.
기존에 이 블로그의 주소 체계는 새 글을 올리면 생성되는 고유 일련 번호로 되어 있었는데, 이게 너무 재미가 없어서 포스트 제목 기반의 주소 체계로 바꿨다.
이건 사실 내 블로그에 담긴 정보가 인터넷에 배포돼 있는 기존의 참조 방식을 모두 포기하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과거 학생 시절에 쓴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포스트를 구글링하면 그 주소는 https://www.calitosway.net/371/‎ 로 나온다.
그러나 바뀐 주소 방식에서는 https://www.calitosway.net/사랑은-지독한-그러나-너무나-정상적인-혼란-review/ 이다.
과거부터 쌓아 온 글들이 주소 방식을 바꾸는 순간 미아가 되는 것이다.
제로보드에서 태터툴즈, 워드프레스까지 이어 온 포스트가 현재 1,848개(!)나 되다 보니 이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때문에 퍼머링크를 바꾸는 건 큰 용기와 확실한 보완책이 필요했다.

쓸데없이 서론이 길어졌는데, 목표는 기존의 주소로 이 곳을 들어와도 바뀐 주소 체계로 redirect하기. 요컨대 기존의 A 주소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변경된 B 주소로 이동시켜 주도록 하는 거다.

• 기존의 퍼머링크(A): %post_id% -> https://www.calitosway.net/5 https://www.calitosway.net/6 …
• 변경할 퍼머링크(B): %postname% -> https://www.calitosway.net/이리 https://www.calitosway.net/저리 …

워드프레스 3.9 버전 기준으로 내가 해결한 방식은 이렇다.

우선 블로그 고유주소 설정을 %postname%으로 바꿨다.
클릭 한 번에 사이트의 퍼머링크 구조가 바뀌어 버리는 건 좀 무섭다.

개별 포스트들의 주소는 모두 포스트 제목 기반으로 바뀌었다.
이제 뒷수습을 할 차례.

이용한 플러그인: Redirection
플러그인 설치후 활성화하고 도구 – Redirection – Add new redirection 들어가서

• Source URL: /(\d+)$
• Target URL: /?p=$1

이렇게 하면 끝.
원리는 %post_id%로 된 주소들을 워드프레스의 기본 퍼머링크 체계인 ?p=%post_id%로 redirect해 주면 기본 퍼머링크가 다시 %post-name% 주소로 redirect하는 방식이다.

결론은 의외로 간단한데 이 해법을 찾기 위해 헤맨 과정은 좌충우돌 자체였다.
아무튼 컴퓨터로 삽질하는 것들을 조금이라도 기록해 두자고 생각하고 나니 블로그에 올릴 글들이 아주 많아져서 좋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