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 자신에게 속고 있는 거야…

알아, 안다구! 하지만 방법이 없잖아. 게다가 속지 않고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것만 같아…
그래서 나는 지금 알면서도, 소극적으로 속아 주기만 하는 거야…

아니야. 너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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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즉자인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사물은 아버지에게 압도되어 있는 자에게만 즉자로 보일 뿐일지도.
나는 영화를 즉자로 보지 않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영화로부터 위안받고 싶어진다.
영화가 내 말을 해 줬으면, 아니면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요즘에서야 사람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다.
나를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우스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