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즉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즉자는 아니다 – 아도르노.

여기서 내가 하는 추론 :
예술은 작가가 규정한 대로 만들어진 사물과 같은 즉자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은 인간과 같이 자신을 대면하여 객관화하고 말을 걸고 질문하는 대자적 존재다.
예술에 대한 작가론, 수용자론은 예술을 즉자인 것처럼 보는 행위에 가깝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론이 더 중요하고 오직 예술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이 예술을 인간 세계로부터 구원하는 태도다.

황진미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호감도가 심해지고 있나 보다.
요즘 리퍼러 로그에서 황진미로 검색해 들어온 경우가 참 많아 이상하다 했더니 저번에 내가 황진미의 글을 좋아한다고 쓴 포스팅에도 댓글이 달릴 정도다.
(이런 누추한 곳까지 찾아와 주시다니;;;)
심지어 자동 스팸 처리된 댓글에서 누군가는 그녀를 그냥 또라이라고까지 말했더라.
이게 예전 디워 때도 그랬듯이 평론가라는 직업에 대한 적대감으로까지 번지는 것 같아 보인다.
아무튼 몇 개의 영화에 대한 그의 평을 들어 이상한 페미니스트 정도로 그를 치부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 그는 단지 페미니즘이라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글을 써 오지는 않았다.
그는 어떤 영화에 대해 잘 다루지 않는 (어떨 땐 계급적이기도 하고 어떨 땐 페미니즘적이기도 하며 어떨 땐 정신분석학적이기도 한) 쟁점을 날카롭고 까칠하게 제시하는 쪽이다.
그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하게 하는 똘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가 (어떨 때는 뻔해서 잘 말하지 않지만 중요한) 쟁점으로 싸움 걸기를 하면서 오히려 비평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쪽이라고 본다.
그는 대체로 일반적인 반응과 반대로 움직이는 편이어서 순간 당황시키면서 다른 생각의 여지를 열어 주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황진미의 글이나 반응을 귀담아 듣는 편이다.
그의 평은 때로 독야청청 독단성까지 내뿜는데 이것이 어떤 비평 담론의 쏠림 현상을 여지없이 부정하는 쪽이라 나는 어떨 때 통쾌하기까지 하다.
나는 이 문제적 반항아를 싫어할 수가 없다.
그의 똘끼 덕분에 비평과 영화에 대한 참고 틀이 풍성해진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비평은 영화를 빌은 또 하나의 창작이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담론을 생산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그렇듯이 비평계에도 (내가 싫어하는 표현인) 전문가라는 요상한 권위 집단이라는 게 있고 이들이 담론의 선두에 서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수많은 블로거, 네티즌들이 이 담론을 생산하고 참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비평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가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일 또한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 전문적 비평계에서 다양하고 생각해 볼만한 정당한 쟁점이 생산되는 것 또한 중요하고 이것이 그들의 역할이며 존재 이유다.
나는 황진미가 쟁점을 생산하는 데 있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고.
안티 황진미에 선 네티즌들은 지금 황진미의 문제제기(그들이 문제시하는 파스타나 애자 따위에 대한 황진미의 평)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황진미식 화법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건가.
어느 쪽이든 아직 귀담아 들을 만한 비판보다는 적대감만 늘려 가고 있는 것 같아 의아하고 걱정된다.
제 2의 디워식 마녀사냥만 벌어지지 않기를 빈다.

항간에 떠도는 문제의 그림.
아주 뒤늦게 회사 분이 알려줘서 봤더니 나는 아무리 봐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고 있다.
화면을 내려 발 부분만 보면 시계 방향으로 본다고 가정하고 볼 때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만.
나는 좌뇌가 더 발달했나 보다.
보통 여성이 좌뇌 발달, 남성이 우뇌 발달 아닌가?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뇌와 우뇌의 발달에 따라
그림이 도는 방향이 다르게 보인답니다.

* 시계방향 회전 – 우뇌 발달
특징 –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거나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 기능
언어 – 비언어적 기능 : 얼굴 기억을 잘함, 대화 시 신체언어 사용, 음조적인 자료의 기억, 경험적-활동적인 학습에 익숙
문제해결 – 직관적(은유적) : 지각적 판단에 의해 문제해결, 유머스런 생각, 행동
학습 – 공간적 : 기하학적 학습, 공간적-시간적 과정을 통한 학습에 익숙
감정 – 감정적, 예술적 : 감정발산, 창조적, 새로운 사실 발견의 선호
운동 – 신체의 좌측, 공간적 운동, 운동기억, 창의적 운동

* 반시계방향회전 – 좌뇌 발달
특징 – 말을 하거나 계산하는 식의 논리적인 기능을 관장
언어 – 언어적 기능 : 이름 기억을 잘함, 대화 시 단어를 더 많이 사용, 언어적인 자료의 기억, 언어적 정보의 학습에 익숙
문제해결 – 분석적(논리적) : 체계적인 방법으로 문제해결, 논리적인 생각, 사고
학습 – 직역적 : 논리적 추리를 통한 학습, 수학학습에 익숙
감정 – 이성적, 인지적 : 감정억제, 지적, 기존의 것을 개선 선호, 사실적-현실적인 것을 선호
운동 – 신체의 우측, 기억을 통한 운동의 언어적 표현



출처 : ‘업무마비를 일으킨 문제의 그림’으로 검색하면 무지무지 많아 알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