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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중인 지축에서 만난 고양이.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부비고 애교를 부리던 녀석은 마치 여기서 구해 달라는 듯 한참을 나를 따라 왔다. 백 여 미터를 쫓아 오던 고양이는 어느 화원에서 키우는 개 두 마리와 대치하고 나서야 걸음을 멈추고 달려 온 길을 돌아봤다. 나는 이 녀석을 데리고 와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다시 걸음을 돌렸다. 안타깝다. 사람은 땅과 함께 개와 고양이를 버렸고, 이들은 이내 굶어 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