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꿈을 먹고 산다.
그러나 그 꿈은 현실의 조밀한 구조 앞에서 좌절당하기 십상이다. 꿈은 그 구조가 산출해 내는 것일 경우가 더 많을 뿐 아니라 그 구조는 다른 꿈들마저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희망들이 현실과 근본적으로 불화함을 느낀다면, 그 꿈은 일차적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꿈이 언제나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현실과의 충돌을 잊어버린 것일 때에서이고, 이 때 꿈은 자신을 기만하면서 가상의 지옥만을 만들어 낼 것이다. 반면에 꿈이 진정으로 생산적으로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그것은 언제나 자아의 심연을 두드려 본연의 신체를 구성해 가도록, 현실을 파괴의 폐허 위에 건설해 가도록 충동질하는 한에서이다.
생각해 볼 때,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언지를 말하는 것은 어둠에 휩싸인 내 안의 응어리가 전해주는 메아리이다.
* CARLITO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4-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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