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정신분열은, 말 그대로 어떤 것에 대해서도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과 유사하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적 자아와 이론적․실천적 자아 사이에 일어나는 분열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후자의 분열이 비교적 간단한 수준에서 벌어졌다면, 요즘의 나는 전자에 입각한, 후자의 분열이기 때문에 더 복합적이다.
친구는 나를 이해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을 이해 못한다. 한편에서 나는 사람을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그런 면에서 친구가 나를 이해하기 바라는 것은 ‘정상적이고 공식적인’ 주체로서의 나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 하는가. 최대한으로 “나는 말할 수 없어”이어야 했지만, 나는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해 버렸다. 나라는 주체의 오만함 때문이다.
* CARLITO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4-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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