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알바 노조 등의 행렬에 끼어 종로 구청 방향으로 이동 중 경찰이 양쪽으로 포위해서 갇혀 버렸다. 나는 행진 전에 너무 추워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셨고, 화장실을 가고 싶어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간 -_-;
여러 경로로 광화문 사거리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집결할 수 없도록 경찰이 주요 경로를 차단했다.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를 봉쇄한 경찰에게 한 중년 여성이 격렬히 항의하는 중.
교보문고 옆 도로에 서 있는 경찰 버스로 한 남성이 경찰들에게 사지를 들려 끌려 왔다. 주변에서 최루액 맞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 사람은 신속히 버스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서 시간이 흘렀고, 동아면세점 쪽에서는 노동당 등이 별도의 집회를 갖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살수차 등장. 다행히 경찰은 이 잔인한 장비를 실제로 쓰지는 않았다.
새문안교회 방향에서 수많은 깃발이 모여 발언 시간을 갖고 마지막 결의를 다지는 중.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던데, 총파업 결의 집회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호응을 보여 주는 것 이상이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억압은 치밀하고 시민은 온순하며 운동은 엔진이 없다.
12월 28일에 있었던 총파업 결의 대회 사진 몇 개.
이틀 후 철도 노조는 철도 산업 현안과 관련한 소위를 구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정치권의 중재안을 받아 들이고 파업을 철회했다.
민주노총은 투쟁을 지속한다고 말했지만 동력이 유지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 날 집회는 끓는점을 넘지 않을 만큼의 행동이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