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러 로그를 훑어보다가 우연히 시작된 과거 포스트 순례…
지금과 과거를 살펴보니, 나는 왜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일까?
왜 매 순간 충분히 즐기지 못할까?
나는 왜 매 순간 그토록 괴로워 할까?
왜 재떠리 속 담배는 이렇게 늘어난 걸까?
왜 낙관과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할까?
이게 과연 내가 세상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노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였을까?
이건 내 소박함에 대한 건방 때문인 걸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그 충만한 가능성들을 나는 소박함이라는 수식어로 눌러 온 것도 같다.
이 눌려 버린 가능성이 깊이 슬퍼진다.
이게 서른 즈음에 공히 느끼는 감정일까?
아니, 서른 즈음에도 앞이 캄캄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인 걸까?
순간 끓어오르는 후회와 반성이 거듭되지만,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 청승…

아마 한국 정치사에서 소위 진보정당이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민주노동당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한국 정치사에서 소위 유의미한 세력으로 등장한 진보정당이 시대의 객관적 요구에 반응하며 분화하는 것은 진보신당이 처음일 것이다.
여전히 한국사회에는 사회적,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해 줄 정상적인 정당이 절실히 필요하고 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대다수를 대변하고 관철해 줄 수 있는 유력한 진보적 정당이 필요하다.
내 비록 키보드도 잘 못 두드리면서 세 치 혀나 나불대려 하는 룸펜 같은 사람이지만 제대로 된 대중 진보정당이 유력한 세력으로 자리잡는 것은 애타게 바라는 바다.
이것은 지금 비정규직으로 불확실한 미래 앞에 서 있는 바로 나 자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순수한 자유의지, 신성한 투표권, 정치적 참여 따위는 허망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주어진 조건 안에서 조금이라도 발버둥은 쳐 보는 것이 낫다.
의지는 구조보다 약하지만 의지를 묻지 않고 구조를 살피는 것은 어차피 인간에게 불가능할테니까.
나는 진보신당을 응원하고 심상정이 필요하다.
부디, 4월 9일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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