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정환이와 교외선으로 저녁 먹으러 갔다.
이 곳은 오래된 신문 벽지 구경이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80년대 신문이 주로 보였는데 한쪽에서는 80년 광주에 대한 청문회 기사가 눈에 들어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포니2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포니2에 눈을 두다 나와 보니 함박눈이다.
어쨌든 화이트 크리스마스군.
오는 길은 정말 조심히 왔다.
40키로에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을 뿐인데도 차가 돌아갈 뻔 했다.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30 이상을 밟을 수가 없었다.
은평구립도서관 터널을 지나 언덕 꼭대기에 있는 우리집까지 몰고 가는 건 보험 할증 늘리는 짓.
차를 안전한 데 대 놓고 집에 오니 우리 집 앞은 아직 발자국이 없다.
1등.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크리스마스 동안 무슨 짓인가 하겠지만 나에게는 단지 4일의 황금같은 연휴일 뿐이라…

아무튼 텍스트큐브 새 버전이 나오면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면서 스킨 html 파일을 수정해야 할 일도 생겨 오랜만에 맥용 에디터 프로그램을 찾아 봤는데 확실히 coda와 textmate가 가장 나았다.

textmate를 쓰다가 coda로 바꿔서 해 봤는데 이 녀석 ftp까지 되니까 다른 ftp 프로그램이 필요 없어졌다.

괴물이다.

동시에 이제 블로그와 트위터도 연동시켜 놨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대신 아이폰에서 블로깅 하기는 트위터보다 확실히 불편하다.

(다음 티스토리 어플, 좀더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변해 다오.)

어쨌든 앞으로는 가급적 블로그에서 짧은 수다를 늘어 놔야겠다.

지금까지 블로그를 너무 어렵게 써 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찍을 의욕도, 길고 깊게 생각할 여유도 흔치 않은 요즘은 그저 가볍게 수다 떠는 것, 잡다한 화제에 대해 짧고 얕은 생각 내 뱉는 게 더 좋다.

영화도 마찬가지여서 이제는 많은 영화에 대해 관대해졌다.

때로는 영화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을 느낀다.

영화에 대한 내 패티시즘이라도 적극적으로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셜록 홈즈를 볼 생각이다.

날이 추워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사실 아직 덜 추워졌다고 생각한다.
겨울은 겨울답게 혹독하게 추워야 한다.
그 냉정한 계절을 깊이 지나고 나서야 봄은 더 화창하게 돌아온다.
아무튼 경록씨가 기어이 영국을 가겠다고 준비 중이고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을 처분 중이다.
되돌아 보지는 않아도 흔적을 쌓아 두는 미련한 습관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가 그러는 데는 어떤 확고한 결심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록씨가 나한테 넘겨 준 흔적은 바로 영화 DVD.
마구 꽂혀 있는 DVD들 중 눈에 들어오는 걸 집어 왔는데 하나같이 내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내가 잠시 맡아 두는 걸로 하자고 하고 들고 왔는데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갈 준비 하는 게 섭섭해야 하는데 그 마음은 뒤로 숨었다. ㅡ.ㅡ;
나는 어둠속의 댄서와 오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