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준다고 몇 번 집 밖으로 내쫓았더니 오히려 이 녀석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버렸다.
창 밖, 옆 집 사이 담장에 불쌍하게 앉아 쳐다보며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하던 것은 옛날 일이 돼 버렸다.
원래 그 곳을 자기 활동 영역으로 하던(약 6개월마다 그 주인이 바뀐다) 턱시도 고양이가 사티와 대치하며 으르렁 대고 있으면 내가 쫓아 버렸는데, 그러다 보니 사티가 자기 영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덥다고 현관문을 열어 놓으면 냉큼 밖으로 뛰쳐 나가 버린다.
창 밖으로 보면 자기 영역 순찰 중이다.
아까 나갔다 들어와서 씻겨 놨더니 털이 마르기도 전에 또 나가 버렸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벌을 준 거지만 사티는 거기서 개척 정신을 배웠다.
녀석은 내 머리 위에 있다. ㅡ.ㅡ;
이제는 함부로 못 나가게 원군 역할을 하지 말아야겠다.

사티는 내 머리 위에 있다”에 대한 한 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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