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셜록 홈즈’를 봤는데 어째 저번에 본 ‘락큰롤라’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스내치를 봤을 때처럼 짜릿한 카운터 펀치의 느낌이 없다는 거다.
아니면 이미 그 펀치에 내성이 생긴 걸지도.
관객을 정신 없이 코너로 몰아 넣는 복잡한 인물 관계와 이야기는 미스테리와 쉼 없는 컷 횟수에 흔적으로만 남은 느낌.
가이 리치의 영화는 항상 신나는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지만 이제는 그 기대를 채워 주지 못하는구나.
그래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옆 좌석 아가씨들이 귀엽다를 연발할 정도로 제 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 젖히고 있고,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거대한 교량 건설 현장 허공에 속임수 투성이 중세적 인물 블랙우드 경이 교수된 채 매달린 마지막 장면은 꽤 괜찮다.
그런데 맨 앞에서 봤더니 눈이 너무 아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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