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cards From The Edge1990

감독 : 마이클 니콜스
출연 : 메릴 스트립, 셜리 맥클레인, 데니스 퀘이드, 아넷 베닝, 진 해크먼, 로브 라이너

케이블 TV에서 하던 것을 부실하게나마 흘깃흘깃 보다가 결국은 빠져들어 엔딩까지 보게 되다.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와 같이 헐리웃 뒤의 어둠을 보여줄 것으로 짐작하였으나 결국은 헐리웃 비사가 아니라 세상 사는 이야기인 것으로 이해하기로 하였다. 뮤지컬 배우로 주가를 올렸던 엄마를 뛰어넘으려는 배우 딸의 그리 녹녹치 않은 살이에 대한 이야기. 딸을 사랑한다고 여기지만 지나치다 싶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치고 올라올 자녀 세대에 대한 방어 의식은 아닌가 싶을 정도인 어머니와 어머니가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여기면서 자기 인생은 자기가 결정해 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상의 벽 앞에서 힘겹게 버텨 내려는 딸, 알콜 중독 어머니와 마약 중독 딸, 묘한 이 모녀관계가 이 영화의 중심축. 부모 세대의 그늘에서 뛰쳐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 그곳은 결국 뛰쳐나와야 할 곳이지만 그곳을 벗어난 바깥은 얼마나 험한 곳인지…그리고 자기 품을 뛰쳐나가려는 자녀를 붙잡으려는 부모의 심리는 어떠한 것인지…
영화를 만들어 내는 헐리웃이라는 현장을 배경으로 채택하여 그 생생함을 느낄 수 있고 스타라는 덧칠을 벗겨낸 헐리웃쟁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특기 사항.

무엇보다도 모녀가 주고받는 뛰어난 노래와 연기는 이 영화의 흡인력을 한층더 배가하는 강력장치. 스트립이 마약 중독자 재활원에서 나온 것을 환영하며 연 파티에서 보여주는 어머니의 노래 솜씨와 끼, 그리고 엔딩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립의 노래 실력 – 그녀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노래를 불렀다!’ 정말 마돈나보다도 나은 걸쭉한 컨츄리였다. 메릴 스트립을 접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그녀의 진가를 비로소 인정하고 알 수있었던 영화. 기회 되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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