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스토리(Postcards from the Edge) 포스터

헐리웃 스토리(Postcards from the Edge, 1990)
감독 : 마이크 니콜스
출연 : 메릴 스트립, 셜리 맥클레인, 데니스 퀘이드, 리차드 드레이퍼스, 메리 윅스

헐리웃 스토리(Postcards from the Edge, 1990)의 엔딩 장면
약 10년쯤 전 우연히 OCN에서 봤던 영화다.
유명한 배우인 어머니와 그 그늘과 싸우며 배우의 길을 가려는 딸의 이야기.
내게는 모녀의 연기보다 사실 이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로 기억에 남는다.
물론 잔잔하게 진행되던 감정선이 이 마지막 노래로 응축, 발사되기도 하지만 메릴 스트립의 완벽에 가까운 노래는 그 자체로 OCN 광고가 나오고 있는데도 브라운관을 멍하게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노래 제목도 모르겠고 Checking Out…Hotel…이라는 중간중간의 가사만 기억났었는데…
오늘 갑자기 울컥 생각나서 필사적으로 찾아냈다.
영화를 봤을 때도 이 노래 어떻게든 구해 보려 했지만 허사였는데
잉글랜드 랭커셔의 Eolake라는 친구가 이 영화를 열렬히 사랑하는 덕분에 나도 그 덕을 봤다.

 

I’m Checkin’ Out – Meryl Streep (written by Shel Silverstein)

Pull back them dark and dusty drapes,
let in some light,
here bellboy come get my trunk,
cause I’m leaving here tonight,
and I’ve packed my bags,
and I’ve paid my bill,
and I’m turning in my key,
and if those sad souls down in the lobby ask for me,
just tell’em…
I’m checking out,
of this heartbreak hotel,
I ain’t gonna live on lonely street no more,
no more *prrphrphrph*
I’ve found a new love,
and a new place to dwell, where tear drops ain’t soaking the floor.
so take down my suitcase and hand me my hat,
I’m goin from sleazy to swell,
give that desk, clerk a dime,
and you can just tell him that I’m checkin’ out of this heartbreak hotel
and you can give that sad bellhop my beboppin’ blues guitar,
cause I’m only gonna sing them sweet songs, from now on, yea.
and you can tell that old bartender,
he might as well close down the bar,
cause chuckaluggin sallys packed and gone,
through that grey window pane,
it always looked like rain,
but there’s sunshine outside I can’t tell,
open up that door I’m leaving and I won’t be back no more,
I’m checkin’ out,
of this heartbreak hotel
checkin’ out,
of this heartbreak,
hotel.

윈도 비스타가 출시된 지도 오래됐고 나도 설치해서 쓴 지 한참 됐지만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다른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포스팅해 본다.
나는 필름스캐너를 현재 니콘 Coolscan V ed (LS-50 ed와 동일)를 쓰고 있다.
문제는 니콘 스캐너들이 아직 윈도 비스타를 지원하는 드라이버를 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녀석들이 스캐너쪽 사업을 접으려는 건지 도무지 드라이버 개발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비스타 운영체제를 쓰려는 사람들은 조금 길을 둘러 와야 한다.
하지만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니콘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 설치파일(setup.exe 또는 Zip파일 자체)에 마우스 우클릭 – 속성 – 호환성 – 호환모드 – 이 프로그램을 실행할 호환 모드를 Windows XP(서비스팩 2)로 선택한 후 실행하면 된다.
(물론 다른 버전으로 해도 상관없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Nikonscan 4.0을 설치했고 4.02 Updater도 깔았다.
그리고 나는 실버패스트를 스캔 프로그램으로 쓰는데 현재 비스타 드라이버가 나온 스캐너들은 비스타 버전 프로그램을 내 놓고 있지만 역시 니콘 모델들은 XP까지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냥 비스타에서도 이걸 받아 설치해도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간다.
조금 찝찝하지만, 잘 돌아간다.

추가(2008.03.23) : 니콘에서 드디어 비스타용 스캐너 드라이버를 내 놓았다. 물론 32bit용만이다. 이제 찝찝한 느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Dressed To Kill 포스터
Dressed To Kill 포스터

같이 일하는 경록씨한테 드레스 투 킬 DVD를 구해서 다시 보게 됐다.
약 10년 전에 이걸 보면서 혼자 아주 열광했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누누이 침을 튀기며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완전히 내 잘못된 기억, 착각이었다.
그건 그 유명한 박물관 시퀀스다.
중반부에 살해당하는 케이트 밀러 부인의 성적 욕망을 이 장면이 압축하고 상징하고 설명한다.
아들이 밤을 새고 난 뒤라 혼자 박물관에 가게 된 밀러 부인은 품위 있는 중년 부인의 모습으로 박물관의 작품들과 그걸 감상하는 사람들의 군상을 조용히 지켜본다.
한 가족의 어머니, 아내의 위치에서 잠시 벗어난 밀러 부인은 이 박물관에서 한 중년 남자에게 순간 끌리게 된다.
(이 남자는 갑자기 밀러 부인 옆자리에 와서 앉고 밀러 부인과 미묘한 눈빛을 주고 받는다. 밀러 부인의 욕망에는 둘 다 책임이 있어 보인다.)
발을 꼬고 탁탁 바닥을 치며 잠시 고민하다 그 남자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이내 남자는 자리를 뜨고, 밀러 부인은 급히 그 남자의 뒤를 쫓는다.
(이 남자는 뒤를 힐긋힐긋 보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나 잡아 봐라 하는 것처럼. 결국 마지막에 이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이건 밀러 부인과 중년 남자의 쫓고 쫓기는 자동차 추격신이다.
그리고 이 장면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밀러 부인이 떨어뜨린 장갑이다.
장갑은 밀러 부인이 흘려 놓은 욕망의 물적 단서다.
밀러 부인은 한 번은 욕망의 대상을 따라 추격신을 벌였다면, 다른 한 번은 자신의 욕망을 다시 누르고 자신이 흘린 욕망의 단서를 회수하기 위해 추격신을 벌인다.
그러나 이 단서는 정확히 전해져야 할 사람에게 도착한다.
하나는 그 중년 남자에게, 다른 하나는 (밀러 부인의 욕망을 단죄할) 살인마에게.
달리 말하면 하나는 밀러 부인의 성적 욕망에, 다른 하나는 사건이 벌어지고 앞으로 달려가야 하는 영화의 서사의 욕망에.
그러니까 박물관 시퀀스는 밀러 부인의 다른 한 쪽 장갑을 살인마에게 전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쨌든 이 박물관 장면은 중후한 음악과 매끄럽고 치밀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거의 완벽하게 표현됐다.
그런데 이 장면에 대한 어이없는 내 착각은…
이 장면이 한 숏으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그건 브라이언 드 팔마에 대한 나의 기술적 완성도의 표지 같은 믿음이었는데 이게 내 기억의 속임수였던 것이다.
나는 그 때 스태디 캠의 매끄러운 움직임에 매료됐고, 그 완벽한 움직임에 대한 내 환상 같은 것이 이 장면의 여러 숏들을 물리적으로 이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 시퀀스는 영화적 환상을 보여주는 어떤 정점에 있다고 말할 만 하지만 말이다.

밀러 부인 옆에 한 중년 남자가 와 앉는다. 밀러 부인은 발을 꼬고 바닥을 톡톡 치며 심리의 변화를 보인다.
밀러 부인 옆에 한 중년 남자가 와 앉는다. 밀러 부인은 발을 꼬고 바닥을 톡톡 치며 심리의 변화를 보인다.

밀러 부인은 중년 남자와 미묘한 눈빛을 주고 받는다.
밀러 부인은 중년 남자와 미묘한 눈빛을 주고 받는다.

결혼반지. 밀러 부인의 심리는 지금 복잡하다.
결혼반지. 밀러 부인의 심리는 지금 복잡하다.

떨어뜨린 장갑.
떨어뜨린 장갑.

그녀의 장갑은 수취인에게 전해진다.
그녀의 장갑은 수취인에게 전해진다.

밀러 부인은 자신의 욕망의 증거물을 보고 반사적으로 놀라 도망간다.
밀러 부인은 자신의 욕망의 증거물을 보고 반사적으로 놀라 도망간다.

잠시 후 중년남자의 손에 자신의 장갑이 끼어 있었음을 깨닫는다. 드 팔마가 즐기는 분할화면.
잠시 후 중년남자의 손에 자신의 장갑이 끼어 있었음을 깨닫는다. 드 팔마가 즐기는 분할화면.

이 중년 남자는 도망가듯 움직이며 종종 뒤를 힐긋 본다. 밀러 부인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년 남자는 도망가듯 움직이며 종종 뒤를 힐긋 본다. 밀러 부인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중년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장소까지 밀러 부인을 유인해 냈다. 그녀의 장갑이라는 미끼를 하늘거리면서.
중년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장소까지 밀러 부인을 유인해 냈다. 그녀의 장갑이라는 미끼를 하늘거리면서.

그리고 밀러 부인의 다른 한 쪽 장갑은...
그리고 밀러 부인의 다른 한 쪽 장갑은…

살인마의 몫이다. 이제 이 영화의 중심 사건을 위한 사전 준비는 완벽해졌다.
살인마의 몫이다. 이제 이 영화의 중심 사건을 위한 사전 준비는 완벽해졌다.

택시 안에서의 정사.
택시 안에서의 정사.

그녀의 욕망에 대한 또 하나의 결정적인 증거물.
그녀의 욕망에 대한 또 하나의 결정적인 증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