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한 코스모스(Cosmos: A Spacetime Odyssey)는 1980년에 방영된 코스모스(Cosmos: A Personal Voyage)를 다시 리부트한 프로그램이다. 1화를 보고 흥분을 느끼며 우주에 대한 이야기로 아주 훌륭한 출발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마지막에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닐 타이슨이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는 대목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줬다. 우주에 대한 우리 인간의 지식이라는 횃불을 전달하고자 하는 코스모스, 기대된다.
칼 세이건이 1975년에 사용한 수첩입니다. (12월 20일 칸에 ‘닐 타이슨과 약속’이라는 부분을 보여 주며) 바로 접니다. 그 때 전 17살이었고, 과학자가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천문학자가 뉴욕주 북부 이타카로 저를 초대해 토요일을 함께 보낸 겁니다. 눈 내리던 그 날 기억이 생생합니다. 정류장에서 칼 세이건을 만나 연구실에 구경을 갔죠. 그는 책상에서 책을 꺼내 이 글을 적어 줬습니다. ‘미래의 천문학자 닐에게, 칼로부터.’ 나중에 그가 정류장까지 바래다 줬는데 눈이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그가 쪽지에 집 전화번호를 적어 줬죠. 집에서 하룻밤 재워 줄테니 버스가 가다가 멈추면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전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그 날 깨달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과학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칼 세이건에게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과학은 몇 세대에 걸친 협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다시 스승에게 횃불을 전달하는 일이죠. 고대의 기록부터 별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생각의 교류입니다. 자, 저와 함께 떠나시죠.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