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조의 대중정치에서의 영향력은 커지지만 진보신당의 대중정치 역량은 부족. 보수 양당 구도로 운영되는 한국 정치 지형에서는 진보 정당이 좌파적 의제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관철하고 현실화하는 주체가 되기 어려운 여건. 진보 정당이 제기해 온 비정규직, 무상급식, 한미 FTA, 부유세 등의 의제들이 보수 정당이 자기 의제로 흡수함으로써만 그 대중적 파급력을 지니듯이, 아직까지 진보 정당은 보수 정당의 생존을 위한 숙주로 존재해 옴. 민노당 때 잘 돌아가던 정책 기구가 망가지고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어버린 진보신당의 상황에 노심조의 책임이 있다고 문책할 수 있지만 이를 그들 개인의 과오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고 봄. 그들이 진보신당을 탈당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중도우파를 포함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그들 개인의 진보신당에 대한 배신으로 국한해서 볼 필요가 있을까 함. 나는 이게 한국의 대중 정치가 진보 정당을 배신하는 상황의 발현으로 느껴짐. 나는 그들에게서 개인적 분노를 느끼기보다는 이것이 한국 진보 정당이 지금 처한 한계라는 씁쓸함을 느낌. 그들은 진보신당 내에서는 할 수 없지만 바깥에서는 나름 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이해도 조금 감. ‘나는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라는 이상한 심리에 휩싸이게 되는 요즘. 주절주절…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

짧은 주소

트랙백 주소